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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임신이야기

시험관 동결이식 과정 기록하기(1차)

by 뭉글몽글 2023. 10. 11.

 

지난 글에서 신선1차 종료까지 이야기를 이어왔는데요.

 

이번에 동결이식 과정에 대해 기록해 보려 합니다.

 

 

신선1차에서 난자채취 후 바로 신선이식을 하시는 분이 있고,

동결해 두었다가 바로 다음 생리주기에 동결이식을 하는 분이 있지만,

저처럼 호르몬 수치가 비정상적인 범위라면 다음 다음 생리주기(그러니까.. 난자채취 후 2번째 생리)에 동결이식을 진행하게 됩니다.

 

저는 바로 다음 생리주기에 방문했을 때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정상수치의 30배 이상으로 높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채취 난자 수가 많을 경우 수치가 떨어지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하네요.

 

 

심지어 남들보다 생리가 일찍 시작되었어요. 그것도 문제...

보통 채취 후 10일 후 생리가 시작되는데(인체의 호르몬 주기 상, 호르몬이 제자리를 찾아 가는 것 같음), 저는 5일 후 시작되었어요.

많이 걸어서 그런걸까요.. 조금 가만히 있을걸 그랬나 싶기도 해요.

 


 

시험관 동결이식 과정(시작시점부터 기록)

 

9/14 생리 시작

 

 

9/15 생리2일차 병원 내원

초음파 확인 : 지난 채취 때 피고임이 있었는데 없어졌는지, 그리고 난소가 부어있는지, 내막이 깨끗한지 등 자궁의 환경을 확인. 내막두께는 4.4mm

 

피검사 : 동결이식 과정 시작할 때 필수 검사항목. 지난번처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높으면 진행 불가능.

만약 저처럼 지난달 피임약을 복용하여 생리를 유도한 경우라면 모든 수치가 리셋되었을 것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진료 및 약 처방 내용 : 내일부터 먹을 양의 용량과 종류 확인. 피검사 결과는 다음날 나오는데, 문제가 있으면 전화를 준다고 하셨고 전화를 못 받았다면 결과가 괜찮은 것이니 처방된 약을 먹으라고 하심.

 

9/16 생리 3일 차부터 : 프로기노바 12시간마다 2정씩(하루 2회, 2정씩 총 4정), 베이비아스피린 1정 복용하기

 

프로기노바
베이비아스피린

프로기노바 용량은 사람마다 다르고 매우 다양한 복용법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저의 경우 자연임신 시도 때 내막이 8mm 이상으로 자란 적이 없어서 4정을 복용했는데, 보통 3정 복용하는 방식이 흔한 방식인 것 같아요.

 

 

 

9/22 생리9일차 병원 내원

초음파 확인 : 프로기노바 복용 후 내막이 두꺼워졌는지 확인. 내막두께 7.7mm

 

진료 및 약 처방 내용 : 약 효과를 잘 받았는지 생리9일차 만에 내막이 빨리 두꺼워진 것 같기도 하심.

 

당장 언제 이식해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하셨으나, 교수님께서 말씀 주신 9/28은 추석연휴이기도 해서 얌전히 누워만 있을 수는 없다 보니 시술일정 잡는 게 어려웠어요.

 

그러나 보통은 여성의 생리주기 상 생리 17일~18일차에 이식을 한다고 하셨고, 내막두께가 무한 증식하는 것이 아닌 일정 두께에 다다르면 유지가 된다고 하시어 10/2, 생리 19일차로 이식일을 픽스했어요.

 

그리고 이식일 4일 전(9/28) 저녁부터 사용해야 하는 사이클로제스트 질정을 처방받았어요. 질정은 앞으로도 계속 아침저녁 1번씩 사용해야 해요.

 

싸이클로제스트

싸이클로제스트 질정은 프로게스테론으로 이루어진 질정이에요. 임신 유지까지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이 유지되도록 도와줘요.

 

저처럼 질정으로 처방받기도 하고, 주사를 추가로 처방받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개개인의 피검사 수치에 따라서 처방이 달라지나봐요.

 

 

10/2 생리 19일차 병원 내원 : 동결이식 당일

임시공휴일이기도 했던 날.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전에도, 추석연휴에도 병원에서 전화가 왔고 시술 시간 변경이 있었습니다.

9시 이식으로 잡혀있었지만, 2시로 밀리고, 3시로 밀렸어요.(차병원 입니다)

 

 

 

이식 당일에 특별히 준비해야 하는 것은 없지만 아래 두 가지는 지켜 주어야 해요.

 

1. 배아가 향기에 민감하므로 향이 강한 향수, 바디 제품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2. 이식 시간 1-2시간 전부터 물 300ml 정도 섭취하여 소변을 참고 있어야 한다.

 

소변을 참는 이유는 이식할 때, 아랫배에 찬 소변을 눌러 배아를 이식시킬 자궁의 위치를 잘 잡으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이식할 때에는 질초음파가 아닌 배초음파를 통해 배아가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이식 시간 20분 전에 병원에 도착해서 피검사를 하고, 이식수술실로 가서 대기...

3시 전에 도착해서 대기했지만 교수님이 수술과 진료로 인해 더 늦어지셔서 3시 40분 즈음에나 이식했던 것 같아요.

 

시술복과 모자를 쓰고 대기하고 있으면, 환자정보가 적힌 팔찌와 발찌를 붙여주시고 가슴팍에 크게 이름과 환자번호도 붙여주셨어요.

 

평소에도 화장실을 자주 가는 작은 방광의 소유자..

소변을 참는데 이식시간이 지연될수록 힘들어요.

 

 

시술실로 가서 침대에 누워있으니 교수님이 들어오셨고, 저는 3일 배양된 배아 3개를 이식 하루 전날 해동하여 하루 더 배양시켰다고 하셨어요. 그중 상태가 좋은 2개를 이식하고 상태가 좋지 않은 1개는 폐기했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4일 배양 2개 이식했다는 말.

 

시술실 안쪽에 배양실이 있는 것 같은데, 배양실에서 배아를 가져오는 동안 초음파를 통해 마지막으로 내막두께를 확인했습니다.

 

이식 당일 내막두께는 10.5mm까지 두꺼워졌다고 해요.

8mm~12mm 사이가 적당하다고 하니, 안정권에 든 것 같아요.

난임센터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7mm~8mm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셨지만 여러 군데 검색해 보니 10mm 정도도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너무 두꺼워진다면 그것은 아마도 자궁내막증을 의심할 수 있겠고, 너무 얇다면 두꺼워질 때까지 약을 먹으며 이식일을 기다려야 할 것이기 때문.

자궁 내막 두께 임신 성공률
6mm 미만 3.7%
6mm~8mm 14.8%
8mm~10mm 55.5%
10mm~12mm 35.3%
12mm 초과 3.7%

 

 

 

실제 이식하는 시간은 5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초음파 화면을 보니 기구를 통해 2개의 하얀 점이 쏘옥. 쏘옥.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지만 아무 느낌은 없습니다.

 

이제 회복실에서 누워있다가 귀가하면 되는데요.

 

동결이식 이후에도 기존에 먹던 약과 질정(프로기노바와 싸이클로제스트)은 1차 피검사하는 날 까지 유지해 주어야 한다고 해요.

 

1차 피검사는 이식일 포함 11일차로 잡아 주셨어요.

 

계산해 보니, 집에 남아있는 프로기노바 약이 부족해서 말씀드려서 추가로 처방받아서 왔습니다.

혹시 잘 먹다가 갑자기 몇 알 안 남으면 당황스러우니, 이식당일/1차 피검사까지는 남은 약이 얼마나 있는지 재고파악 해서 가야 할 것 같아요.

 

 


 

 

이제 내일이면 1차 피검사를 하러 갑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피검사 결과와 함께 동결이식 비용 정리해서 돌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