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주 5일 : 1차 기형아 검사(2/7)
산과에서 첫번째 관문인 "1차 기형아 검사"의 날이 되었다.
1차 기형아 검사란?
초음파를 통한 태아의 목투명대 두께, 혈액검사를 통해 염색체 이상 또는 구조적 이상 가능성이 있는지 검사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는 임신 10주~13주 사이에 진행되어야 한다.
목투명대는 태아의 목덜미에 있는 투명한 공간을 말하는데, 두께 3mm 이하를 정상범위로 보고 있으며 이보다 두꺼울 경우 NIPT, 양수검사 등 추가 검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
목투명대가 두꺼운 경우 투명대 사이로 머리(뇌)에 있어야 할 것들이 몸으로 흐르게 되어 기형의 확률이 높다고 한다. 임신 주차에 따라 목투명대의 두께도 계속 변화하는데 임신이 진행될수록 점차 목투명대 두께는 얇아지는데 이 "10주~13주"기간의 두께가 중요한 것 같다.
혈액검사의 경우 일반적으로 말하는 기본검사(PAPP-A)가 있고, 초음파 상 목투명대 두께가 두껍게 나왔거나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경우 정확도가 더 높은 NIPT(G-NIPT, CHA-NIPT, 더맘 스캐닝, 나이스, 제노맘 등) 검사를 진행할 수 있으니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또는 1차 기형아 검사 시기를 놓친 경우 기본 혈액검사를 건너뛰고 바로 NIPT 검사만 진행하기도 한다.
목투명대에서 고위험군으로 나왔어도 다태아 이거나, 베니싱트윈(쌍둥이 소실)인 경우 NIPT 결과가 정확하지 않으므로 "융모막검사"를 진행하게 될 수 있다. 융모막검사란, 자궁경관을 통해 카테터를 삽입해 태아를 둘러싸고 있는 융모막을 채취하거나, 산모의 복벽을 통해 주사침을 삽입해 채취하는 방법이 있다. 검사 정확도가 매우 높은 방법이지만, 태아 손실률이 1.5~3% 높은 편이기에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나는 지난주 국가검진으로 받았던 자궁겸부암 검사 결과지를 수령했는데 다행히 "이상 없음"이었다. 결과지를 들고 산과로 가서 평소와 같이 신체계측을 먼저 했다.
1. 신체 계측
혈압 : 최고혈압 120mmHg, 최저혈압 79mmHg, 맥박 102bpm
참고 : 임산부 정상 혈압, 맥박 범위
- 임산부 정상 혈압 범위 : 최고혈압 120mmHg 미만, 최저혈압 80mmHg
- 임산부 고혈압(임신중독증) 범위 : 최고혈압 140mmHg 이상, 최저혈압 90mmHg
- 임산부 저혈압 범위 : 최고혈압 90mmHg 이하, 최저혈압 60mmHg 이하
- 임산부 정상 맥박 범위 : 맥박 50~110bpm(일반 성인보다 분당 10회 정도 더 증가할 수 있음)
몸무게 : 과격한 입덧에 의해 임신전 대비 1.2kg 감량된 상황
12주 즈음 보통의 임산부들은 평균적으로 1.5kg 증가하는데 반해 나는 반대로 감량되어서 걱정된다. 막달까지 평균 10kg 이상 증량이 되는데, 체질이나 입덧 유무에 따라 갑자기 증량하는 기간도 각기 다르다고 하니 나는 임신 후반기에 살이 찌지 않을까 싶다.
참고 : 임신주수별 몸무게 변화
주수 | 최소 증가량(kg) | 최대 증가량(kg) | 평균 증가량(kg) |
---|---|---|---|
2주 | 0.13 | 0.18 | 0.15 |
4주 | 0.26 | 0.36 | 0.31 |
6주 | 0.39 | 0.54 | 0.46 |
8주 | 0.51 | 0.72 | 0.62 |
10주 | 0.64 | 0.90 | 0.77 |
12주 | 1.29 | 1.80 | 1.54 |
14주 | 1.93 | 2.70 | 2.31 |
16주 | 2.57 | 3.60 | 3.08 |
18주 | 3.21 | 4.50 | 3.86 |
20주 | 4.07 | 5.69 | 4.88 |
22주 | 4.92 | 6.89 | 5.91 |
24주 | 5.78 | 8.09 | 6.93 |
26주 | 6.63 | 9.28 | 7.96 |
28주 | 7.48 | 10.48 | 8.98 |
30주 | 8.13 | 11.38 | 9.75 |
32주 | 8.77 | 12.28 | 10.52 |
34주 | 9.41 | 13.18 | 11.29 |
36주 | 10.05 | 14.08 | 12.07 |
38주 | 10.70 | 14.98 | 12.84 |
40주 | 11.34 | 15.88 | 13.61 |
2. 정밀 초음파
평소에는 키(CRL), 심박수, 아기집 크기를 중점적으로 체크했지만 1차 기형아 검사에서는 아이의 전반적인 성장과 발육, 목투명대 측정을 중점적으로 한다. 초음파를 볼 때 태아가 협조적인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 소요시간은 각기 다르지만 대개 10분~30분 정도이다.
반짝이(태명)는 항상 얌전하게 있던 아이여서 '아빠 닮아서 얌전한가 보다'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만큼은 많이 신이 난 상황이었는지 움직임이 보통이 아니었다. 아기집이 넓어져서 기분이 좋았는지, 등을 굽었다 폈다 하면서 다리를 굽혔다 뻣었다 하며 잠시를 가만히 있지 않아서 목투명대 측정에 애를 꽤나 먹었다. 실제로 태동이 적고 얌전한 아이는 태어나서도 얌전하다는 속설도 있는데, 반짝이는 흥을 갖고 태어날 듯하다.
검사는 오래 걸리고 애먹었지만 내새끼 움직이는 거 보고 있자니 너무 귀엽다.. (아직 태아일 뿐인데도 내새끼라고 벌써부터 이렇게 예뻐 보이는 건지 나도 참)
초음파 측정 결과
- NT(목투명대) 0.9mm
- NB(콧대) 2.4mm
- CRL(키) 4.9cm
- 심박수 163bpm
다행히도 목투명대 두께는 3mm 미만이라서 정상범위에 들었다. 콧대 길이도 재 주셨는데, 다운증후군일 경우 콧대가 없거나 짧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태아의 CLR은 4.9cm으로 11주 5일 사이즈에 딱 맞고, 심박수도 150bpm이상으로 정상이었다.(5cm 정도면 내 새끼손가락 크기) 이번 초음파에서는 여러 사이즈를 재는 것과 함께 태아의 뇌, 폐, 팔다리, 손가락, 발가락과 탯줄의 흐름도 봐주셨는데 아쉽게도 영상기록으로는 저장해 주지 않으셨다. 차병원은 이상하게 검사용 초음파를 끝내고, 마미톡 저장용으로 3~4분 분량으로 따로 찍어주시는데 저장용에는 키, 심박수와 같이 간단한 정보만 남겨주어서 아쉽다.
나는 남편이 초음파실에서 메모장에 열심히 기록해 준 덕분에 목투명대와 콧대 길이를 기록해 올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입체초음파를 찍어주셨는데 아직은 너무 작고 쪼글쪼글하다. 살이 붙지 않아서 그렇다는데 머리와 팔과 다리가 있구나 정도만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작은 집에 웅크려 있구나..
3. 진료
초음파를 보고 일단 진료실에서 교수님을 뵙는다. 초음파 결과를 함께 확인하고, 어떤 혈액검사(기본/니프티 등..) 진행할지를 선택하게 된다.
나는 신체계측에서 보았듯이 살이 계속 빠지고 있던 게 걱정되었는데, 입덧이 심한 경우에는 나처럼 간혹 살이 빠져 버기도 하는데 괜찮은 정도이니 스트레스받지 말라 하셨고 나중에 임신 중기(20주 이후)에는 임신 전 몸무게보다는 더 늘려서 와야 한다고 하셨다.
최근 생긴 나의 증상은 이명이다. 가만히 앉아있다가도 귀에서 삐 소리가 자주 들리는데 이 또한 임신증상 중 하나라고 한다.
그리고 자궁경부암 검사결과 보여드리고, 오늘도 입덧이 심한 나는 수액을 요청했다.
4. 혈액검사
나는 기본검사인 PAPP-A 혈액검사를 진행했다. 시험관 아기 시술이라 걱정이 되긴 했지만, 아직 고령산모가 아니기도 해서 기본검사 결과를 보고 추가 검사를 하려고 한다. 나는 베니싱트윈이어서 어차피 NIPT는 건너뛰고 융모막검사나 양수검사를 해야 하기에 무섭기도 하고..
목투명대는 초음파를 통해 바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혈액검사 결과는 4주 뒤에 있을 "2차 기형아 검사"를 하고 일주일 후 나온다고 한다.
5. 수액
지난번과 같은 성분으로 수액을 2시간 30분가량 맞고, 그나마 입덧이 약해져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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