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궁경부암 검사
지난 9주차 산과 첫 진료 때, 임신초기 자궁경부암 검사를 하는 게 좋다고 검사를 받으라고 하셨다. 병원에서 검사를 해도 되지만 비용이 들기 때문에, 만약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으면 무료로 검사가 가능하니 한번 알아보고 진행하시라고 친절히 설명해 주셨다. 아무 설명이 없었더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검사인 줄 알고 병원에서 돈 내고 검사했을 것 같다.
국가건강검진은 2년에 한번씩 받는 것이고 나는 작년에 국가검진 대상이었는데, 시험관 시술을 이어서 진행하느라 미처 받지 못했다. 하지만 나처럼 대상 연도에 검사를 받지 못했다면 다음해에 받을 수도 있는데 이는 "국민건강보험"에 직접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신청해야 가능하다.
건강보험에 전화(1577-1000)로 신청하면, 이렇게 올해 2024년도 대상자라는 문자를 보내준다.
마침 일산차병원도 국가건강검진을 하는 병원이여서 일산차병원에서 검사를 받게 되었다. 임산부의 경우, 임신초기인 12주 이내에 자궁경부암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권장된다.
국가건강검진에는 자궁경부암 검사 외에도 기본검사, 혈액검사, xray흉부검사 등이 있지만 자궁경부암 검사만 선택적으로 신청하고 받을 수 있으며 나머지 검사는 출산후에도 가능하다. xray 검사가 위험하다고 하는 글들도 있고 천번 이상 찍는게 아니라면 무해하다는 의견도 있는데, 나는 혹시 모르는 마음에 출산 후에 받기로 했다. 그리고 잦은 피검사 때문에 팔뚝에 혈관이 남아있지 않아서 혈액검사를 또 하기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자궁경부암 검사는 가장 빠른 날로 예약해서 1/31, 10주 5일 되는 날 받을 수 있었다. 자궁경부암 검사는 다른 검사에 비해 결과가 빨리 나오는 편이고 5일 후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어차피 다음주 1차 기형아검사가 있어서 병원오는날 결과지를 수령해서 제출하기로 했다.
2. 초음파
자궁경부암 검사를 하러 병원에 온 김에 진료를 보고 싶었다. 여전히 입덧은 가라앉을 줄 모르고 샘솟고 있기에 수액도 맞아야 해서, 여러 이유를 들고 진료실로 향했다.
예약 된 날이 아니었지만, 다행히도 교수님 진료가 있던 날이였고 그간 배가 뒤틀리는 듯한 아픔이 있었다고 얘기하고 초음파로 아기를 확인했다. 정말 극성처럼 왜 이러나 싶지만, 계속 불안한 마음을 갖고 임신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어서 한번씩 아기가 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내가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였던 것 같다.
그새 아이는 더 커서 4.18cm였고 11주 0일 크기였다. 지금이 10주 5일인데 정말 무럭무럭 자라고 있나보다.
지난주에는 올챙기같은 모양이였는데, 오늘보니 제법 사람 모양을 하고 있었다. 초음파 사진에는 다리로 보이는 두가지 가닥이 삐죽삐죽 나와서 왠지 귀여웠다.
당연하게 심장박동도 167bpm으로 정상이였다. 이제 앞으로는 심장박동이 150bpm 정도까지 서서히 내려간다고 했다. 아래 사진 상 심장박동 마지막쪽이 처음보다 흐리게 잡혀서 여쭤보았는데, 심장소리는 초음파로 심장 위치를 잡아서 고정해두고 소리를 듣는데 아기가 움직이면 흐려진다고 했다. 그러고보니 여느때보다 퉁퉁 튀어오르고 팔다리를 파닥파닥거리며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아래에서 찍히는 모습도 보여주셨는데, 엉덩이뼈 처럼 보이는 것과 다리랑 발도 오른쪽 왼쪽 보여주셨다. 고작 4cm 넘는 크기인데 팔다리, 손발이 있다는게 너무 신기하다.
내가 아기집 크기에 대해 걱정했더니, 아기집 사이즈도 측정해 주셨다.
왼쪽 사진에서는 가로 6.29cm, 세로 4.02cm이고 위에서 봤을 때 가로 4.24cm여서 9주 4일 정도의 아기집으로 측정되었다. 자기는 11주만큼 컸는데 아기집이 9주 4일이니 1주 정도 작다는 뜻인 것 같다.
그렇지만, 육안으로 확인하기에는 그간 봐왔던 아기집보다는 커져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아기집에 아기가 가득차 있는 초음파만 봐왔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아기가 누워있는 곳을 제외하더라도 아기만큼의 공간이 더 보이는 것이다.
이마저도 당시에는 걱정만 하느라 보이지 않았는데, 글을 정리하며 보니 확실히 아기집이 커져있는게 보인다.
입덧하느라 먹는것도 제대로 못먹고, 마시는것도 못마셔서 죄책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3. 진료
지난 주말, 어머님 생신을 기념해 시댁 가족들이 모두 모여 식사자리를 가졌다. 입덧이 심해서 못간다고 말씀드리는 것도 죄송해서 괜찮겠지 싶어서 고기집을 향했다. 고기를 몇 점 먹었는데, 속이 울렁거리고 어지럽고 난리도 아니였다.. 역시 안되나보다 생각하는데 아랫배가 뒤틀리듯이 꼬이는 느낌이 들었었다. 검색해보니 뒤틀리듯이 아픈 경험은 결과가 좋지 않아서, 계속 불안했어서 교수님께 말씀드리고 초음파 사진을 함께 봤는데 아기는 엄마의 아픔을 모르는 듯 너무 잘 크고 있다고 했다.
아랫배가 뒤틀리듯이 "반복적으로" 아프면 안좋은 신호인데, 나의 경우 한번 꽉! 짜는 느낌이 들었지만 반복되지는 않았기에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는 매주 진료를 보러 올 수는 없으니 교수님께 그간 있었던 히스토리를 말씀드리고,(난임센터에서 들었던 내용) 이런 상황이라 스트레스 받고 불안해서 이번주도 찾아온 것이라고 자초지종을 설명 드렸다.
하지만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아기집 크기도 작은 편이 아니고, 문제 될 정도도 아니여서 더 이상은 걱정 안하셔도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앞으로는 아기와 아기집이 계속 커져나갈거라 아기집 사이즈를 한번에 재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양수 공간을 확인하실 거라고 하셨다.
걱정하고 스트레스받고 마음 졸이는 것이 아이에게 더 안좋으니 좋은거 보고 맛있는거 먹고 즐겁게 생활하라고 하셨다. 하긴.. 내가 이렇게 걱정해도 아기는 매주 열심히 성장하고 튼튼한 심장을 펌프질 하고 있으니, 결과를 바꾸지 못하는 이상 좋은 생각을 하는게 좋긴 하지.
4. 통합주사실(입덧수액)
지난주 입덧수액을 맞고 반나절의 기적을 맛보아서 이번에도 입덧수액을 맞고 가기로 했다. 역시 2시간 반정도 걸렸지만, 맞고나면 숙취해소제 먹은 듯이 정신이 번뜩 깨는 느낌.
나.... 진짜 작은 아기집에서 졸업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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