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16주차 0일
2차 기형아 검사를 하러 다녀왔다. 2차 기형아 검사는 15주~20주 사이에 진행하게 되며 초음파로 아기의 신체측정, 생김새 관찰 및 채혈을 하면 끝이어서 간단하다.
신체계측을 하고(몸무게 임신전 대비 -0.6kg, 혈압 112mmHg/81mmHg/맥박 103bpm) 초음파실 앞에서 대기 중인데 제대혈에 대해서 안내문을 보여주었다. 제대혈이란 탯줄에서 뽑아낸 혈액인데 아이가 태어났을 때 제대혈을 보관하게 되면 혹시라도 아이가 난치성질환에 걸렸을 경우 제대혈을 사용하여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것을 가족제대혈이라고 하며, 보관 기간(30년~70년)에 따라 월 6만 원에서 9만 원가량 보관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또는 제대혈을 기증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기증을 하게 될 경우 혜택이 있지는 않다.
제대혈에 대해 검색 해 보았을 때, 아직까지 제대혈을 이용한 난치성질환 치료 사례가 많지 않으며 사용빈도도 적기에 많은 엄마들은 제대혈을 보관하지 않고 탯줄도장을 만들어주곤 하는 것 같았다.
제대혈 설명서를 읽어보다가 차례가 되어 초음파를 보러 들어갔다. 근데 얘 왜 거꾸로 뒹굴고 있지? 오늘 검사가 쉽지 않겠다는 느낌이 스쳐 지나갔다.
너무나 불편해 보이는 자세를 취하곤 다리를 동동거리고 뻗치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나중에 선생님께 물어보니 본인이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거니 걱정하지 말라셨다. 너는 거꾸로 뒹구르는게 편한가 보구나..!
심장박동도 154bpm으로 규칙적으로 뛰고 있었고, 이 외에도 탯줄의 흐름과 손가락 발가락, 눈, 코, 잎, 생성된 자기들을 체크했다.
머리 쪽에는 외계인 눈처럼 동그랗게 파인 두 군데가 있었는데, 눈이라고 한다. 아직 146g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체구에 눈코입도 다 있고, 심장이 뛰고, 폐도 있고, 손가락 5개, 발가락 5개가 있는 것도 너무 신기했다.
열달후에 어플에 우리 아이가 같은 주수의 아이들에 비해 평균인지 궁금해서 입력해 봤다. 대체로 평균이거나 조금 가볍거나 짧은 편이었다.
키는 고작 10cm가 되지 않으니 내 손가락 한마디보다 조금 긴 정도인데 사람모양이라 너무 신기하다. 어떻게 저리 조그마한 생물체가 있는 것인지..(감동)
초음파를 보고 난 후, 교수님과 진료를 하고 채혈을 하면 2차 기형아검사도 끝이다.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메모장에 적어와 교수님께 하나씩 물어봤다.(오래 참음)
1. 베이비아스피린을 난임센터 졸업과 동시에 끊었는데, 주변에 출산까지 유지하는 분이 계시더라. 저도 계속 먹었어야 했을까요?
>> 아스피린은 부가적으로 사용하는 약물이며, 보통의 경우 복용을 유지하지 않는다. 반착검사나 일부 검사 결과에서 필요하다고 보이는 경우에만 사용하므로 나의 경우에는 끊어도 이상 없다.
2. 운동(요가, 필라테스 등)을 해도 되나요?
>> 이제 임신 중기로 넘어가는 중이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운동을 하는 것은 괜찮다.
3. 여행 다니는 것도 괜찮나요??
>> 마찬가지로 무리하지 않고, 많이 걷지 않는 선에서 가능하다.
4. 철분제 언제부터 먹어야 하나요??
>> 지금부터 먹기 시작해야 한다. 30~60 용량으로 드셔라.
임신 초기 한달간 침대에 누워 지냈던 나는 모든 것이 조심스러웠지만, 교수님의 답변은 "몸이 힘들지 않은 경우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답변이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우리 아이는 지난번 세컨병원에서 들었던 대로 "딸" 이라고 했다. (그리고 4월부터는 성별 알려주는 것이 가능해져서, 앞으로는 더 빨리 성별을 알려주실 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2차 기형아 검사를 위한 채혈을 하고 귀가하면 기형아 검사는 끝.
이번 결과가 정상으로 나와야 정밀검사 등의 추가적인 시련 없이 지나갈 수 있는데, 지금까지는 매번 이슈가 있었던 터라 긴장을 풀 수가 없었다.
검사결과는 주말포함 5일 후 문자로 받았다. 보통, 문제가 없을 경우 문자로 결과를 보내주고 추가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전화가 온다고 한다. 다행히도 "저위험군"으로 한 번에 통과했다. 누군가에겐 당연한 것들이, 또 누군가에는 커다란 행복이 될 수도 있다..
병원을 나온 김에 바로 맞은편에 있는 보건소도 들리기로 했다. 병원에서 임신확인서를 받고서 "임산부 등록"을 위해서 한번 방문했었을 때에는 임산부 배지와 엽산을 챙겨 주셨는데 16주 이후에는 추가 선물을 준다고 했다.
마침 16주 0일이 되는 날이어서 겸사겸사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여러 가지를 챙겨 주셨다.
철분제 5개월치, 물티슈, 아기손톱깎이, 락앤락이유식용기
구성품은 각 지자체의 예산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손톱깎이 세트가 매우 귀엽게 생겼는데, 어디 제품인지 쓸만한 제품인지 한번 찾아봐야겠다..!
다음 진료는 6주 후 정밀초음파라고 한다. 한달 반동안 궁금해서 어떻게 참을지 모르겠지만, 아무 일 없이 무럭무럭 자랐으면... 그리고 태동이 빨리 느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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