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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임신이야기

임신 18주차~21주차 : 첫태동, 복통, 심실중격결손, 정밀초음파, 압박스타킹 처방

by 뭉글몽글 2024. 5. 17.

 

3월 27일, 18주차 5일

첫태동을 느끼다!

주변 지인들은 16주차부터 태동이 느껴진다고 하는데 나는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다. 임신을 하고 배가 볼록해지는 이 상황도 너무 신기한데 태동은 도대체 무슨 느낌일까 궁금했고, 가만히 앉아서 배에 신경을 집중하기를 반복했지만 정말이지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러다 18주차에 진입하면서 애매한 꿀렁임이 느껴지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그게 태동의 시작인지 알 수 없다.

그저 가스가 찬 것 같은 느낌, 소화하며 움직이는 위장 느낌 뭐 그런 느낌이였는데...

18주차 5일이 되던날은 그보다 조금 큰 움직임을 포착했다! 아랫배에서 무언가가 '푹'하고 차는 느낌을 받았다. 그간 살살 움직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인지, 이날부터 움직임이 느껴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저 '아 이거구나?' 라는 느낌을 받고선 소름이 쫙 돋았다. 신기하고 신기해..

 

 

3월 29일, 19주차 0일

예정에 없던 찌르르 하는 복통이 찾아왔다. 임산부는 예민해야 한다던데, 예민한듯 예민하지 않아서 내심 걱정하고 있던터라 이정도의 아픔은 병원에 가야 할 정도인지 아닌지 구별하지 못하는 것 같다.

카페에 찾아보니 배 특정 스팟이 단단하게 뭉쳐서 오랜시간 유지될 경우 병원을 방문하라고 하는데, 나의 경우는 배가 단단해지는 지 모르겠고 골반쪽 아랫배 부분이 찌르르 찌르르 하나는 것. 남들이 말하는 생리통과 유사한 느낌도 아니고 말그대로 찌르르인데.. 검색해도 잘 안나오니 병원을 가보기로 했다.

일산차병원은 담당 교수님의 진료일정을 맞춰서 가기에는 매우 힘들고, 당일 접수를 하더라도 다른 교수님의 진료를 보려고 해도 대기가 상당히 길기 때문에 이전에 세컨병원으로 찜해뒀던 연세그린맘스로 향했다.

 

연세그린맘스 선생님은 매우 친절하시다. 복통의 느낌에 대해 설명드렸더니 이 복통은 자궁이 늘어나야 해서 골반을 계속 밀어내면서 생기는 복통이라 앞으로도 계속 있을 거라고 하셨고 당연한 증상이라고 하셨다.

그간 자궁이 늘어나면서 느꼈던 복통과 조금 다르면서도 비슷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커져야 해서 더 아픔이 커지는 것 같다.

온 김에 아기가 얼마나 컸는지, 이상은 없는지 자세히 초음파를 봐주셨는데 문제가 생겼다.

아기의 눈, 코, 입, 머리둘레, 배둘레 등등에는 주차대로 잘 크고 있었는데 문제는 심장이였다. 초음파로 심장을 보시는데 갑자기 말이 없이지시고 심장을 관찰하는 시가이 꽤나 길었기 때문에 '뭔가 이상함이 있구나' 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선생님이 보시기에 '심실중격결손'인 것 같다고 하셨다.

이게 갑자기 무슨소린가..

처음듣는 단어라 익숙하지 않아서 몇번이나 되물었고 설명을 들었다. 아직은 심장이 발달중인 과정이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며 메인병원에 정밀초음파 보러 가면 심장쪽은 자세히 보라고 하셨다. 아래 초음파 사진에서 마우스 커서가 가리키는 곳이 심장이다.

19주 초음파
심실중격결손 초음파

 

 

병원을 나와 집가는 길에 심실중격결손에 대해 찾아봤다.

 

 

심실중격결손이란?

심장에는 심방과 심실이 있고, 심방은 좌심방과 우심방, 심실은 좌심실과 우심실로 나뉘어지며 이들을 칸막이로 막혀있다가 기능에 따라 열리고 닫히는 기능을 한다. 심실중격결손은 좌심실과 우심실 사이에 존재해야 하는 칸막이에 구멍(결손)이 생겨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제대로 발달이 되지 못해 완전히 닫히지 못하는 경우이며 선청성 심장 기형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심실중격결손
출처 : 서울아산병원(https://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1633)

 

 

 

대부분의 경우 태아 혹은 태어난 이후에도 자연적으로 닫히는 경우가 50%이상이라고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중 결손의 정도가 클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했다.

당장의 초음파 소견으로는 크기가 얼마정도인 지 알수 없었고, 그저 걱정만 되는 상황.. 아이를 건강하게 품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

 

그래도 우리 아기는 그새 체중이 300g을 넘었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서 위안이 됐다.

19주차 열달후에

 

 

 

4월 17일, 21주 5일

3주의 시간이 흘렀고, 일산차병원에 정밀초음파 예약이 되어 있던 날이다.

평소에 진행하는 초음파와 다르게 정밀초음파는 임신중기 태아의 발달과 생성된 장기, 혈류의 흐름 등 자세히 보는 초음파로써 짧게는 30분에서 평균적으로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일반 산부인과의 경우 담당선생님이 초음파를 보며 소견과 함께 진료까지 한번에 봐 주시지만, 일산차병원의 경우 초음파실에 계시는 선생님이 초음파만 봐주시고(아무 말씀 안해주심), 정밀초음파의 경우 판독실에 계신 선생님이 판독을 해서 담당 교수님께 전달한다고 한다. 그러면 나는 진료실에 가서 교수님께 정밀초음파 결과를 듣는 과정이다.

연세그린맘스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신대로, 초음파실 선생님께 심장쪽을 자세히 봐달라고 요청 드렸고, 이날도 초음파는 아무 오랜시간 보게 됐다.

 

아기가 손가락을 입에 넣고 빨고있었고, 손과 발을 얼굴 앞에다 모아놓는 바람에 조금 더 오래 걸렸다..

결국 봐야하는 것들을 다 보지 못했고, 나가서 초코우유를 먹고 10분가량 산책을 하고 다시 초음파를 시작했지만 자세는 바뀌지 않아서 최대한 볼 수 있는 것들을 봐 주셨다.

21주차 초음파

 

 

놀랍게도 3주라는 기간동안 아기는 150g이나 증량되어 457g이 되어있었다. 확실히 초기보다 중기 들어서면서 아기가 빠르게 크는 것을 느낀다..

21주차 열달후에

 

 

 

정밀초음파는 당일 결과를 볼 수 있다. (다행인지)

진료실에서 정밀초음파 결과를 들을 수 있었는데, 심장에 대한 이상소견은 없다고 하셨다. 아마도 19주에 조금 이른(?) 심장 초음파를 봐서 심실 사이의 벽이 미쳐 생성되기 전이지 않았을까 생각 된다.

심실 사이를 오가는 혈류들이 새지 않는다고, 심실 사이의 벽이 잘 닫히는 것 같다고 하셨다.

그리고 최근 이상한 임신증상이 생겼는데 두통, 어지러움, 답답함이였다. 인터넷으로 증상을 찾아봤을 때는 이맘때쯤 챙겨야 하는 철분이 부족할 경우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하던데 교수님은 혈압이 낮아서 그런것 같다고 하셨다.

병원가면 항상 혈압을 재는데, 최근에는 혈압이 좀 낮게 잡히긴 했었는데.. 저혈압의 경우에도 두통, 어지러움, 답답한 증상이 생길 수 있나보다. 압박스타킹을 신으면 조금 나아질 수 있다고 하셔서 압박스타킹을 처방받아 왔다.

압박스타킹은 약국이나 인터넷에서도 구매가 가능하지만, 이왕이면 병원에서 처방받으면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비용은 1만원대 초반이였던 것으로 기억함)

 

일산차병원 압박스타킹 사이즈

 

이렇게 사이즈 표가 있는데 종아리 가장 두꺼운 부분을 재서 사이즈를 선택하면 된다.

나는 31cm가 나왔으니 S에 해당되지만 임신후기나 출산후 붓기로 인해 강력하게 두꺼워 질 종아리를 대비해 M으로 받았다.

 

 

일산차병원에서 처방해 주는 압박스타킹은 엘라 ELLA 압박용 밴드이다.

머리가 지끈거리거나 어지러울 때 마다 집에서 착용을 하는데... 종아리 둘레보다 큰 사이즈를 구매하길 잘한것 같다. M 이여도 신고 벗을 때 짱짱해서 매우 힘들고, 짱짱해서 그런지 압박 효과는 있는 것 같다.

 

출산후에는 남편이 신기고 벗겨줘야 한다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

일산차병원 압박스타킹일산차병원 압박스타킹

 

 

다음은 4주 뒤에 임당검사가 예정되어 있다.

임신하고 다양한 이벤트, 몸의 변화가 있었던지라 임신성당뇨검사도 내심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