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에는 생각보다 해야 할 게 많다. 임산부 등록, 자동차보험 특약 할인, 국민행복카드 발급을 했다면 이제 태아보험을 알아보고 가입해야 할 것이다. 보험이라는 분야는 꽤나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알아보고 가입하는 과정에 꽤 정성을 들여야 한다. 나중에 왜 그랬지?를 방지하기 위해서 말이다.
태아보험이란, 말 그대로 태어나기 전 "태아"시기일 때 가입하는 보험이다. 왜 우리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의 보험을 임신초기에 가입해야 하고 보험료를 내야 할까?
간단히 말하자면 태아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보장을 받을 수 있으며, 이후 아이가 태어나고 난 직후부터 발생될 수 있는 여러 질병에 대해 보장을 받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다. 또한 아이가 자라면서 질병에 걸리거나, 상해를 입었을 경우 가입이 제한될 수 있는 항목들에 대해 보장항목을 미리 선점해 두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태아 시기일 때에는 아이의 질병이나 장애를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태어난 후 아이의 병원 기록에 따라 가입이 제한될 수 있는 항목들이 태아 상태일 때에는 없으니 가입이 수월할 수 밖에.
1. 태아보험 가입 시기
보험사에서는 임신 22주 내에 가입해야 특약에 대한 제한 없이 가입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지만 보험을 가입하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태아에 대해 아무런 기록(문제)이 없는 시기인 기형아 검사를 하기 전, 약 12주 전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험사도 자선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건강한 아이에 대해 보장을 해야 보험금 청구가 적기 때문에 이익이 남지,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어서 보험금을 청구할 것 같은 아이의 가입은 쉽게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혹여라도 기형아 검사에서 "다운증후군 고위험"등의 결과가 나올 경우 태아보험의 가입이 제한되거나, 일부 중요한 특약에 대해 가입이 제한되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태아보험 가입은 조금 서둘러서 검토해야 한다.
나의 경우,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해 임신을 한 케이스여서 자연임신과는 다르게 이벤트가 많았었기에 남들처럼 언제든 태아보험을 가입할 수는 없었고 아래의 사항들을 고려해서 가입시기를 잡았다.
1) 베니싱 트윈 : 쌍둥이 소실인 경우
병원에서 베니싱 트윈을 확인, 즉 의사가 진료기록지에 기록한 날로부터 4주 후 보험 심사를 넣을 수 있다. 이는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한 경우가 아닌 자연임신의 경우에도 해당된다.
2) 주사 또는 약물을 복용중인 경우
시험관 시술을 했을 경우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8주~최대 10주 이상까지 프로게스테론이나 혈정방지제 등의 사용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렇게 약물을 사용중인 경우 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 모든 주사와 약물 사용이 종료된 후 보험 심사를 넣을 수 있으므로 난임센터를 졸업하고 산과로 진입할 즈음 가입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약간의 꼼수가 있다면, 병원에서 가장 최근 처방해준 약&주사의 종료일 바로 다음날 보험 심사를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7일전 진료에서 프롤루텍스 7일치를 처방받았다면 그로부터 8일째 되는날 보험 심사를 넣게되면 처방 주사를 모두 완료한 것이므로 심사가 가능하다는 이야기. 만약, 진료하는 날 병원에서 타이유 주사를 맞고 왔다면, 당일만 맞은 주사이므로 다음날 보험 가입은 가능하다.
2. 태아보험 보험사 선택
크게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세군데의 보험사가 있다. 하지만 태아보험의 90%이상은 현대해상이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라 나는 다른 곳은 알아보지 않고 현대해상으로만 견적서를 받았다.
3. 태아보험 종류
종류라고 설명할 것은 없지만 태아보험을 가입할 때 세종류의 보험을 가입하게 된다. 태아보험, 실비, 산모특약이다.
태아보험이 메인이며 여러가지 특약들을 구성하여 구체적으로 확인해 보며 설계를 맞춰가야 하며, 30세 만기 또는 100세 만기 등의 선택을 해야 한다.
실비는 어느 보험사에서 가입하던 어느 설계사님께 가입하던 모두 동일한 4세대 실비인데 1년마다 갱신되고 5년마다 재가입을 해야 한다.
산모특약의 경우, 산모인 내가 아이를 출산하기까지 받을 수 있는 보장 항목들인데 가입기간이 5년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출산에 의한 질병에 대해서 5년 이내까지는 보장을 해 주는 것으로 풀이되며, 이는 보통의 경우 태아보험과 실비 가입 시 설계사님이 서비스로 제공해 주신다.
4. 납입기간과 보장기간
현대해상의 경우, 30세 만기와 100세 만기를 섞어서 복층설계가 가능하므로 각각의 특약을 살펴보며 가족력을 검토하여 30세, 100세만기를 혼합하여 설계할 수 있다.
납입기간은 대부분 20년 납입으로 진행하는 것 같았다. 30세 만기여도 20년 납입, 100세 만기여도 20년 납입을 하게 되므로 100세만기 상품의 월 보험료가 30세만기 보험료보다 2배 이상 비싼것은 당연한 것이다. 디폴트값이 20년 납입이지만 변경은 가능하다. 일부 특약에 따라 15년 납입이 고정인 경우도 존재한다.
1) 20년 납입, 30세 만기를 선택하는 경우
화폐가치가 달리지기 때문에 30세 만기 후 성인 보험을 다시 가입하려는 이유로 선택한다. 지금의 보장금액 1,000만원과 30년 후의 1,000만원의 경우 같은 1,000만원이여도 30년 후의 가치가 더 낮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가 가입한 보험에도 15년 쯤 전에 가입했음에도 수술비 100만원 보장으로 가입되어 있는데, 당시의 수술비와 현재의 수술비의 차이 즉, 현금가치가 너무나 달라졌다.
또는 태아부터 성장기를 지나 부모의 컨트롤에서 해제되고도 남을 나이가 30세 정도 까지이다. 부모가 해줄 수 있는 나이까지 보장해주고 성인이 된 아이에게 보험의 주도권을 넘겨주는 것도 좋다고 본다.
나는 그러한 이유로 30세 만기로 선택했다.
2) 20년 납입, 100세 만기를 선택하는 경우
아이가 성인이 됐을 때 보험료 납입의 부담을 덜어주며 평생 보장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선택이다.
또는 아이가 어릴 때 질병 또는 상해로 인해 성인이 되었을때, 보험 가입이 어려울 수도 있는데 태아보험을 100세 만기로 가입하게 된 경우에는 이러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3) 30세 만기와 100세 만기의 차이점
30세 만기의 경우, 기간이 짧기 때문에 그만큼 월 보험료가 저렴하다. 하지만 해약 시 환급률이 낮다. 그러니 20년 납입을 하더라도 30세까지 보장을 받으면 소멸되는 식이라고 볼 수 있다.
100세 만기의 경우, 비교적 월 보험료가 비싸지만 해약 시 환급률이 높다. 60년 후 해약할 경우 환급률이 54.9% 이여서, 단편적으로 예를 들자면, 30세 만기 보험보다 100세 만기의 보험료가 2배 비싸다고 해도 100세 만기 상품을 60년 후 해약하면 절반이상 환급받으므로 30세 만기 상품과 총 납입 보험료가 비슷하게 내면서 6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예시) 30세 만기 상품의 환급률
예시) 100세 만기 환급률
그래서 이렇게 계산해 보니, 100세 만기 상품으로 가입해야 하나 숫자로 봤을 때 고민됐지만 그럼에도 30세 만기를 선택한 이유는 두가지였다.
첫번째로, 화폐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지금 미리 내는 1,000만원과 60년 후의 1,000만원이 다르기 때문에 단편적인 비교는 의미가 없다. 내가 계속 언급하는 화폐가치라는건 별다른게 없지만, 30년 전 우리네 아빠들의 월급이 30만원이였지만 지금 평균월급이 3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어림짐작 해보는 것이다.
두번째로, 태아보험은 태아보험일 뿐, 아이가 태어나고 보험을 추가로 가입할 예정이므로 100세까지 보장은 필요하지 않았다. 실제로 최근 뉴스기사를 보면 태아보험의 보험금 심사 지급거부 사례가 많은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선택은 지급거부 사태가 있어도 타 보험사대비 현대해상의 보험이 가장 합리적이며(보장내용, 보험료) 심사 통과가 가능한 보험이 현대해상이므로 태아보험을 가입할 수 밖에 없다는게 현실이다. 물론 태어날 아이가 건강해야 하겠지만, 보험이라는 것이 "만약"을 대비하는 것이므로 최소한의 보장을 준비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https://www.youtube.com/watch?v=-8cGp5jelLY
5. 태아보험 특약
보험은 어떤 특약을 넣을지, 보장금액을 얼마로 할지에 따라 월 납입 보험료는 천자만별이다.
각자의 가계상황에 따라 납입가능한 월 보험료를 생각해 보고 보험 설계사분에게 견적서를 요청하게 되는 식이며 30세 만기의 경우 3~5만원대로, 100세 만기의 경우 8~12만원대의 견적서가 일반적이다.
설계사분에게 견적서를 요청할 때에는 간단하게 라도 원하는 보험 구성에 대해서 설명해 드려야 그와 근접하게 견석처를 보내주시기 때문에 검토하기 편하다. 예를 들어, "최소한의 보장으로 만들어 주세요." 라던가 "풀보장으로 만들어주세요." 라던가.
나의 경우, 20년 납입, 30세 만기 상품으로 최소한의 보장으로 출생 후 보험료 4만원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아래는 내가 실제로 받았던 견적서인데, 태아기간의 보험료와 출생후 보험료가 다르다.
30년 만기의 뜻은 태아를 임신중인 가입시점부터가 아닌 아이가 태어나는 출생 후 30년 만기이다. 또한, 태아기간에 납입해야 할 총 보험료는 고정되어 있이며 월단위로 나누어 납입하는 방식이므로 일찍 가입하면 월 보험료가 적고, 늦게 가입하면 월 보험료가 그만큼 늘어난다.
그러므로 출생 전 보험료와 출생 후 보험료를 잘 검토해 보아야 하는데, 기본계약(주담보) 외에 수없이 많은 특약 항목을 붙여서 보험을 산정해야 하므로, 특약 항목별로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1) 특약 구성
하지만 견적서 상 보장내용과 가입금액만으로 일반인이 보험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데, 내가 만난 설계사분은 내가 혼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담보마다 왜 가입해야 하는지, 왜 가입하지 않아도 되는지 등의 설명을 적어서 보내주셔서 이해하기 수월했다. 실제로 100가지가 넘은 특약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을 기재해 주셨다.
설계사님의 노하우이므로 전체 파일을 공개할 수 없지만, 아래의 설명파일과 견적서를 보내주신 설계사님 소개가 필요하신 분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연락처 전달 드리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필요한 특약은 왜 필요한지, 불필요 특약은 이유가 무엇인지 "설계사 의견"에 기재해 주셨고, 권장 가입금액과 권장 만기구성도 적혀있어서 남편과 하나씩 읽어가며 선택해 나가며 설계할 수 있었다. 모든 특약사항을 읽어보느라 시간이 꽤나 오래 거렸지만 설계사님의 의견을 참고해서 우리 부부는 의견을 나누었고(아이 보험은 엄마가 알아서 또는 아빠가 알아서 하는게 아닌 부부 공동의 책임이므로 함께 검토하길 추천), 주변에서 꼭 넣으라고 추천해준 항목, 보장금액을 상하향 조정하는 등의 일부 조정을 거쳤다.
조정을 하고자 하는 내용들에 대해서는 유선상으로 한번 더 설계사님께 의견을 여쭈었고, 무리가 없는 선에서 조금씩 조정을 했다.
2) 과거병력 선고지
그리고 보험 시기는 베니싱트윈 판정을 받은 날로부터 4주가 지난 시점으로 잡았다. 이것저것 물어보다보니, 보험을 가입하기 전에 설계사분에게 나에 상태에 대해서 완전히 오픈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험관 시술인지, 난임센터에서 받는 진단명이 있는지, 주사나 약은 어떤걸 진행중이고 언제 종료되는 지 등등이였다. 혹시나 가입 전에 병명을 말씀드리고 나면, 가입이 되지 않을까봐 걱정되어 숨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보험금 청구할 때 뒤늦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아기에 관한 아무런 정보를 드리지 않고 가입을 하게 될 경우, 보험 심사 자체는 통과되어 가입이 되더라도 추후 문제가 생겨 보험금을 청구할 일이 생겼을 때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가입 이전에 이미 있었던 과거 병력을 알리지 않아서 보험금 청구가 거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임신일 경우 산부인과 첫 진료 보는 시점이 시험관 시술이나 인공수정보다 늦고(7주 이후) 진료 횟수도 적기때문에 진료기록 또한 깨끗하기 때문에 보험 가입에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다. 다만, 시험관 시술이나 인공수정을 했을 경우에는 임신 극초기(4주)부터 매주 진료를 보기때문에 진료기록도 많으며 기간 내 발생하는 이벤트들도 진료기록에 남아있기 때문에 보험 가입 전 확인이 필요하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의무기록사본을 떼어서 확인하거나, 병원에 진료기록 확인서를 발급받아 보는 것인데 대부분은 유료화 되어있기 때문에 병원에 유선이나 톡으로 진료기록 내 병명사항을 문의해서 알아보는 것도 가능하다. 나 또한 기록에 대해 문의드렸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병명이 기록되어 있었다.
절박유산, small gsac(작은 아기집)이라고 적혀있었고, 베니싱트윈에 대한 기재는 없었지만 초음파 상으로 유추 가능한 사항이여서 이 세가지에 대해 설계사님께 말씀드렸다.
3) 특약 구성을 위한 주요 내용
- 아이들이 걸릴 확률이 높은 질병 담보 : 수족구 진단 담보, 수두 진단 담보, 어린이특정감염병 진단 담보 등
- 입원비, 응급실 진료비 : 상해 입원일당, 질병 입원일당, 질병 중환자실 입원일당, 응급실 내원 진료비
- 아이가 타인, 타인의 재산에 손해를 주었을 때 필요한 담보 : 일상생활 중 배상 책임
산모 특약의 경우, 내가 임신기간 내 병원을 갔을 때 보장을 받는 내용인데 서비스로 가입해 주시는 것이라 해서 검토해 보지 않으려 했지만(사실 귀찮아서..) 여러 설계사분에게 받은 견적서를 비교해 보니 추가 된 항목들이 달랐다. 꼭 살펴보시기를!
4) 최종 가입한 "무배당 굿앤굿 어린이 종합보험Q 1종 상세항목 및 보험료
태아보험(+산모특약) : 출생전 보험료 60,610원 / 출생후 보험료 40,920원
실비 : 출생전 14,210원 / 출생후 보험료 21,560원(이후 해마다 보험료 감소)
- 태아보험(주계약)
출생전 보험료에는 산모특약 보험료(60,605원) 포함되어 있으며, 제외 시 60,610원
- 산모특약
- 실비
6. 태아보험 가입 혜택(사은품)
설계사마다 제공해 주시는 헤택은 다양하다. 카시트, 바구니 카시트, 유모차 등등 육아에 필요한 아이템들을 제공해 주시기도 하는데 나는 무엇보다 현금 페이백이 가장 실용적이라고 본다. 태아보험은 임신초기에 가입하게 되어있는데, 임신 초기 임산부라면 육아템에 대한 지식이 적기때문에 사은품으로 주는 카시트, 유모차가 실용적인 것인지 내가 원하는 상품일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받아놨다가 못쓰고 당근해 버리는 경우도 생기므로 이럴 때는 현금 페이백이 더 낫다.
현금 페이백은 출생후 보험료가 얼마인지에 따라 제공받을 수 있는 범위가 다르며 이는 설계사와 상의해 보아야 한다. 나는 인터넷에 떠도는 현금 페이백 기준과 비슷하지만 최대로 혜택을 받은 것 같고, 가족에게 소개받아 가입을 해서 추가 혜택을 더 받을 수 있었다.
7. 태아보험을 가입하면서..
보험이라는게 처음 가입하고 나면 나중에 손댈 수 있는 부분이 한정적이여서 꼼꼼히 체크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였다. 이미 가입된 내용에서 감액하거나 특약을 빼는건 가능하지만, 증액하거나 특약을 추가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태아보험을 가입하기 전, 후에 다양한 설계사분들을 만났는데 보험 가입할 때에는 정말 설계사분을 잘 만나야 한다고 느꼈다.
1) 태아보험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계신 분이여야 하는데, 특약항목을 하나씩 짚어서 질문했을 때 바로 답변을 주시는지 버퍼링이 걸리는지를 보면 어느정도 느낌이 온다. 일반적인 보험왕이신 설계사님 보다는 "태아보험"에 특화된 분이면 더 좋다.
2) 경력이 오래 된 분이면 좋은데, 이유는 과거 설계사님이 가입하셨던 수많은 이력과 보험금 청구 사례를 통해서 나의 경우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력이 있는 질병의 보장을 높여야 한다거나, 가입이후 보험금 청구에서 문제가 있었던 경우를 예로 들어서 나에게 피해가 없도록 말이다. 나 또한 과거 병력 선고지에 대한 중요성, 병원에 병명 문의하는 방법에 대해서 가입 전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난 후 보험금 청구할 때도 설계사님께 요청드려야 하므로 담당자가 바뀌지 않고, 설계해 주신 분과 계속 이어가는 것이 수월하다.
3) 커뮤니케이션이 유연해야 한다. 보험이라는게 특약마다 보장금액마다 천차만별이고 정해진 답이 없는 것이기에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설계가 가능한데, 본인이 설계한 견적서를 강요하는 분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물론, 견적서에 자신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설계에 대한 이유가 있긴하지만, 보험을 가입하는 주체는 "우리 부부"이지 나중에 책임을 져주는 사람까지 "설계사"님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중에 되서 "설계사님이 이렇게 가입하면 된다면서요"라고 한다고 해결 될 문제가 아니다. 책임을 질 수 있는 주체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견적서에서 조정하고 싶은 항목이 무엇인지, 왜 조정하고 싶은지에 대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설계사님은 그 항목을 넣어주신 이유가 무엇인지, 조정해도 무리가 없는지에 대해 한번 더 점검해 줄 수 있는 분이셔야 한다.
태아보험을 알아보면서 많은 설계사님을 만났는데, 간단히 설계사님 스타일마다 설명하자면 이렇다.
첫번째 설계사는 다니는 병원에 상주하는 태아보험 설계사님이었다.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이해하는데 수월해서 감사했지만, 베니싱트윈일 경우 산모특약을 가입하지 못할 수도 있고 일부 특약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하시며 오늘 중으로 빨리 가입을 하라고 권유하셨었다. 부지런히 임신 8주차부터 알아본 것이였는데, 생각할 새도 없이 빨리 가입하라고 하니 많이 당황스러웠다. 나중에 다른 설계사에게 여쭈어보니 그럴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확정은 아니기에, 심사를 넣어봐야 정확하다고 하셨는데 괜히 가입을 재촉하는 느낌이 들어서 부담스러웠다.
두번째는 베베폼 사이트에서 견적을 주신 설계사님이었다. 카톡으로만 견적서를 주시고 필요한 부분은 연락 주시면 조정을 도와드린다는 내용이였는데 첫번째 설계사님의 견적서와 비슷한듯 조금 달라보였다. 하지만 통화 한번 못해보고 전달받은 견적서를 받아본 바로는 전문성보다는 사은품 혜택으로 피싱하는 느낌이 컸다. 카톡 내용 또한, 어떤 항목이 중요한지 등의 설명 없이 사은품 혜택에 대한 내용들과 이미지만 보내주셨기에.
세번째 만난 설계사님이 내가 최종 가입하고, 위와 같이 설명을 해 주신 설계사 분이다.
최근 태아보험을 가입했던 시누이에게 소개받은 분인데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태아보험 분야에서 아주 유명한 분이신 듯 했다. 어쩐지 특약별 설명을 파일로 만들어서 주셨을 때 부터 뭔가 다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카톡으로 문의를 남겨도 빠르게 설명을 해주셨고, 전화로도 특정 특약에 대해 여쭈어 보면 망설임없이 대답이 돌아오는 것으로 보아 전문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네번째는 산모교실에서 보험 재설계를 해 주신다는 설계사 분이셨다.
상담은 친절하게 해 주셨지만 솔직히 주니어 컨설턴트의 느낌을 많이 받아서 자세한 재설계를 받지 않았다. 보험이라는 것은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니 만큼, 오랜기간 해당 분야에 있으셨고 또 오랜기간 있으셔야 가입자에게는 좋다. 가입한다고 끝이 아니라 나중에 보험금을 청구할 때도 담당자와 유연한 커뮤니케이션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섯번째는 잠시 스쳐지나가듯 베이비페어 상주하시는 설계사 분이였다.
아닐수도 있지만 약간 사짜 느낌을 받았다. 가입한 보험의 월 보험료가 얼마인지 물어보셔서 4~5만원 정도 된다고 말씀드렸더니, 태아보험은 3만원 미만으로 설계가 되게끔 되어있는데 과잉으로 보험을 가입하신 것 같다고 하셨다. 나는 보험 설계를 다시 해주시는 의도를 정확히 몰라서 여쭤보았는데, 최근 태아보험을 과하게 가입이 되고있어서 단속을 하기 위해서 도와드린다고 하셨다. 나중에 알고보니, 재설계를 해 주신 후 기존 보험을 해지하고 재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였다고 한다..
여섯번째도 산모교실에서 만난 설계사 분이셨다.
대화를 나누어 보니, 오랜기간 설계일을 해 오셨고(10년) 자식이 있으셔서 더 꼼꼼히 설계를 해 주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내가 가입한 보험을 보시고 혼내시듯 왜 이것밖에 안넣었냐. 왜 이건 빠져있냐.는 식으로 의견을 주셨는데, 나는 내 설계사분과 의견을 나누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우리 부부가 설계를 했기 때문에 "제가 선택한 것"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나의 설계사분이 제대로 설명을 안해주신 거라는 식으로 내리깎으며 재계약을 유도하셔서 자리가 불편했다. 그리고 나의 의견보다는 설계사분의 의견을 푸시하는 느낌이 이었고, 태아보험은 필요없는 걸 모두 빼더라도 최소 5.5만원 이상으로 설계될 수 밖에 없다고 하셨다. 베이비페어에서 설계사분은 3만원 미만이여야 한다고 하고, 이 분은 5만원 이상이여야 하고.. 정말 설계사 마다 주관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 같다. 물론, 설계일을 오랜기간 해 오셨기에 보장을 최소로 가입한 내가 이해되지 않고 답답하실 수 있지만, 소통의 방식이 나와는 맞지 않았다.
두분~세분에게 견적서를 받아보고 비교해 보시길 추천드리며, 내가 가입한 설계사님 소개를 원하시는 분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소개로 가입하면 혜택이 더 많습니다.)
태아보험은 2년 단위로 다시 검토해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해 나가면서(유아기에 필요한 특약을 제외한다던가 하는 방식) 점차 보험료는 줄어들게 되며, 출산 후 태아 등재를 할 때 여아일 경우 보험료가 조금 낮아지게 되며, 태아기간 동안 냈던 보험료에서도 환급해 준다. 여아의 경우, 남아보다 사건사고 발생률이 적기 때문에 보험료도 그만큼 덜 내는 것이다.
어차피 가입해야 하는 보험, 한번에 제대로 알아보고 가입하시길 바라며 나머지는 살아가면서 보완해 가는 것도 괜찮으니 부담은 조금 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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